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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CES 2023 전시회 통한 ESG융합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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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암울한 상처로 얼룩진 지난해를 멀리하고 2023년 계묘년의 태양이 밝았다. 어둠을 뚫고 나타난 일출은 신비롭고 장엄했다. 신년을 맞이해 한국 기업도 희망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우리 기업들의 위력은 화려하게 막을 내린 202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회에서 여실히 과시됐다. 한국의 참여 기업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CES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안보(Human Security for All (HS4A)'로 인류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ESG 삶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으며, 기술이 세계와 通하고 개인의 감성과도 通하는 '초연결 사회'를 제안했다. 올해 CES는 세계적 위기를 혁신을 통한 도전 기회로 삼는 계기로 세계가 통합되어 활력이 넘쳤다. ESG는 혁신적 기술과 융합돼 생명을 싹틔우는 다이내믹한 영역이란 점을 예시했다. 이번 CES에는 처음으로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친환경 비전을 선보이는 'Sustainability zone'을 마련해 반도체의 친환경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목적과 공통의 가치에 소통하면서 상호 존중되는 공감을 얻었다.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죽음을 맞는다'는 장피에르 레이노(Jean-Pierre Raynaud, 1939~ )의 언급을 교훈 삼아 이번 CES에 나타난 특징을 요약해 본다.

첫째, 우리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기술 혁신과 '제로 카본' 전략

'전기화(electrification)' 및 '순환(recycling)'을 통한 에너지·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방식에 의한 '제로 카본' 전략인데 '탄소 감축'을 위해 땅속 석유를 뽑아낸 기술을 이용하는데, 업계 유일의 온실가스 통합처리 시설인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도 선보였다. 최초로 전시된 512GB 용량 서버용 모듈인 DDR5 RDIMM 제품은 이전 모듈 대비 2배의 성능·용량과 30% 향상된 전력 효율성을 제안함으로써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초거대 AI 모델을 지원하는 최첨단 솔루션, PIM(Processing-in-Memory)과 PNM(Processing-near-Memory) 기술의 'Memory Expander'의 경우 AI나 빅데이터와 같은 응용처에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충족시킨다. 또 원료 추출부터 제품 개발, 생산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프로세스와 업계 최초로 받은 '탄소발자국' 및 '탄소 저감' 인증도 전시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 ESG 경영을 집중 조명했다. SK온은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SF(Super Fast·급속 충전) 배터리를 공개했으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1위 사업자인 SK시그넷이 ㎿(메가와트) 단위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내놓았다.

둘째, 개방·협력과 연결·역량 강화에 따른 '스마트싱스' 창출과 'AI' '커넥티드 데이터'를 사용한 민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생태계 확장

원활한 공급망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첨단 기술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협업 공급망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등 '모빌리티 트랜스포메이션(MX)' 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엑스칼리버',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비전 AI' 등 다양한 AI 기술은 물론 파트너 디바이스, 실리콘, 자동차, 운송 산업 등 다차원적 협업이 절실하다. 압도적인 커넥티드 기술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공급망 플랫폼(Microsoft Supply Chain Platform)'의 로우코드 솔루션이 대표적인데 각 기업의 시스템에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을 위해 적용한다. 예컨대 아메리칸 항공은 활주로 대기 시간과 연간 수천 갤런의 제트 연료를 줄였다. 또 전 세계에 180개의 생산시설을 소유한 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사 ZF 그룹을 지원해서 전 직원이 전문 개발자와 협업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 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기업 슈퍼널(Supernal)과도 협업을 맺었다. 한편 스마트폰, TV, 컴퓨터, 스마트워치 등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를 통해 연결되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확대했다. 파트너사가 커넥티드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언제·어디서·누구나 초연결 경험을 통해 '기술 혁신'을 넘어 고객 경험을 혁신,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지원한다. 올해 SK텔레콤은 CES 참여를 계기로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과 이프랜드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AI 기반 기술적 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했다.

셋째, 인간 안보, 수자원보호, 농기계업계, 로보틱스, 개인화된 차내 고객 경험 제공

CES는 올해 최초로 도입한 주제인 '인간 안보'를 지원하고 농업 무인화의 최선두에서 인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제안했다. 가령 농기계 업계의 세계 1위인 '존 디어(John Deere)' 전시관에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로봇 트랙터가 파종기, 제초제 살포기 등 완전 자율 시스템 계획안을 제시했다. 또 신기술 '이그잭트샷'은 지면을 향해 모형 씨앗을 한 알씩 규칙적으로 발사하는데, 그 속도가 1초에 30개에 달할 정도로 빨랐다. 대형 트랙터 1대에 24개를 연결할 경우 1초에 720개의 옥수수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종기 비료를 기존 사용량 대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ACWA 로보틱스는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 인간 안보의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의 CES2023 'K-water관' 테마인 물-에너지-도시 넥서스 주제를 통해 SDT가 신소재 맨홀 제조업체 대성테크와 공동 개발한 DX 솔루션 '친환경 스마트 맨홀'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차내 공간의 개인화된 경험이 중시되는 시점에서 커넥티드 및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은 이러한 경험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은 기본적인 차량 내장 아키텍처와 하위 기능의 관리를 단순화하는 추상화 계층을 제공해 개발자 효율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가령 중국 자동차 제조사 링크앤코(Lynk & Co)와 협업해 모델 차량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으로 이동 중에도 함께 미팅할 수 있는 고유한 내장형 '미팅앱'을 개발했다. GM의 얼티파이(Ultifi) 플랫폼도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특별한 프로그래밍이나 IT 기술 없이도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5'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경험하는 전시에 초점을 맞춰 협업한 파나소닉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플레이스테이션 VR, 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정성적 ESG 경험을 제안했다.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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