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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국가 ESG 플랫폼 위한 바이든의 한국방문과 BTS의 백악관 초대의 함의 2022.06.08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7.18
첨부파일0
조회수
425
내용
국가 ESG의 목적은 지구의 환경보호, 인간의 인종차별 방지와 안전 그리고 기업의 투명성과 부패방지 등을 통해 전 지구적 선한 철학을 구현하는 것이다. 최근 일련의 팬데믹 현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ESG 철학의 근본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실제 국가 ESG 전략적 함의는 4차산업형 기술을 투입해 '디지털 대전환(DX)'을 통해 새로운 자본주의를 이끌고 글로벌 경제의 뉴노멀(새 기준)을 확보하는 것이므로 강대국 간 치열한 패권주의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에 따른 경제안보 리스크는 물론 다극적 분화의 흐름을 목격하면서 세계의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의 국가가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사실이다. ESG 산업에 대비한 신공급망(밸류체인) 재편과 탄탄한 기술·경제 안보를 위한 국가 공동체 형성이 요청되는 시점에서 인도·태평양 중심의 새로운 유형의 외교·경제 협력 플랫폼인 '경제프레임워크 협력체(IPEF)' 결성은 시의적절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PEF 출범을 앞두고 시급하게 한국을 방문한 행보는 세계 1위급 반도체 보유국인 한국의 위상을 말해준다. 한국이 IPEF에서 국제 통상질서의 규범수용자(rule taker)에서 규범제정자(rule maker)로서 위치를 선점하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IPEF의 의제는 기존 무역협정에서 다루지 못했던 △디지털 전환 경제 △공급망 재편 △청정에너지·탈탄소·인프라 △조세와 반부패 등인데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려는 전략이란 점도 숨길 수 없다.

IPEF 회원국들이 선언문에서 유독 강조했던 안보, 공정, 투명성도 세계 질서 속에서 공정성을 수립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IPEF는 국회승인이 필요 없어 법적 구속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한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연이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BTS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전 세계가 놀랐다. 그동안 인종차별에 반대했던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백악관 브리핑 실에서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에 대해 호소했다. BTS 멤버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평등은 시작된다"고 언급했고 뷔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착한 사람들이 증오에 대해 말할 때 증오는 숨게 된다. 여러분의 훌륭한 재능뿐만 아니라 소통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 된다"면서 분열된 미국 국민의 결집을 호소했다. BTS의 워싱턴 방문 소식은 브리핑실에 가득한 기자들과 워싱턴 도시를 메운 팬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됐다.

백악관에서의 BTS 발표는 미국 국내는 물론 인도 WION 뉴스에서도 주요 주제가 됐다. 인도의 앵커는 "BTS는 따분하고 낡은 외교계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BTS가 1만㎞ 떨어진 나라에서 인종차별 혐오 범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워가 바로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권력'이다"면서 "BTS의 직접적인 경제가치는 35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이며 간접적 기여도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정도인데 이 7명의 가수가 한 국가의 GDP의 0.3%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소프트 파워는 하버드 대학의 조셉 나이(Joseph Nye)가 1980년대 후반 고안한 개념으로 한 나라의 소프트 파워는 문화, 정치적 가치, 그리고 외교 정책의 자원에 달려 있으며 국가 간에도 돈이나 권력, 무기 등의 강요가 아닌 매력을 통해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논점이다. 또 민주주의, 인권, 개인의 기회 등 많은 가치들이 깊이 있는 매력으로 무엇보다도 '신뢰가 가장 희소한 자원(Credibility is the scarcest resource)'이라고 주창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IPEF 조직이란 국가 중심의 하드파워를 구축했지만, 국민의 마음에 호소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대중적 인기가 최고로 달한 BTS와의 소프트 파워 연합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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